2008년 5월 규모 8.0의 강진으로 8만6,000여명의 희생자가 난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또다시 강진이 발생, 수백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관련기사 2면
중국지진국은 20일 오전 8시2분(현지시간)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남서쪽으로 120㎞ 떨어진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이 나자 루산현과 인근 지역의 건물들이 30여초 동안 크게 흔들렸고 그 여파로 노후 가옥이 최소 1만채 붕괴됐다. 진동은 쓰촨성 전역뿐 아니라 인근 충칭(重慶)시와 구이저우(貴州)성, 윈난(雲南)성에서도 감지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21일 오후5시 현재 20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만1,826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중상자는 1,000여명이며 이재민은 185만여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바오싱(寶興)현의 4개 향ㆍ진(한국의 읍에 해당하는 행정단위) 등 일부 산악 지역의 경우 전기와 통신이 끊긴데다 산사태로 길이 막혀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의 여진이 21일 오후2시까지 무려 1,445차례나 이어지며 공포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21일 오후5시5분엔 루산현과 청두시의 경계에서 다시 규모 5.4의 여진이 있었다. 또 같은 날 신안군 흑산면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일본 도쿄(東京) 남쪽 해역에서는 규모 6.7의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이날 태국에서도 규모 1.7~3.1의 지진이 네 차례 일어나는 등 아시아 곳곳에서 지진이 이어졌다.
중국지진국 관계자는 “1차 항공 사진 분석 결과 쓰촨성 지진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수천명까지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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