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설치된 각종 놀이시설 가운데 38%가 사용해서는 안 되는 '안전검사 불합격' 시설로 드러났다.
2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설치된 놀이시설 3,040개 가운데 1,780개를 대상으로 안전검사를 한 결과 38%인 680개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도교육청은 나머지 미검사 놀이시설을 포함하면 재설치 또는 보완이 필요한 놀이시설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5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는 안전검사 기관으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은 시설은 폐쇄하게 돼 있다.
하지만 상당수 학교는 불합격 판정을 받은 놀이시설을 폐쇄하지 않아 어린이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감사원이 지난해 9∼10월 2008년 이후 안전검사를 받은 놀이시설 1,502개를 조사한 결과 33%인 505개가 불합격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불합격 시설에서 골절 등 중대사고 73건을 포함해 모두 162건의 어린이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학교장 등 놀이시설 관리 주체는 중대사고 가운데 단 2건만 상급 기관에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안전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시설을 폐쇄 또는 개선하도록 각 학교에 지시했다"면서 "정부나 지자체와 공동으로 조속히 안전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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