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공개된 이후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가요 순위 집계 방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집계 기준과 기간이 제각각이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KBS 2TV '뮤직뱅크'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젠틀맨'순위를 예상보다 낮은 4위로 발표했다. 이는 차트에 20% 반영하는 '방송 횟수'의 변경된 산정 방식을 적용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뮤직뱅크는 방송 횟수 산정에 보도 프로그램을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을 포함했다가 지난해 12월부터 보도 프로그램을 집계에서 제외했다. 그러자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지난해 각종 보도 프로그램에서 전파를 타 16주간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젠틀맨' 순위는 방송 횟수 산정이 바뀐 데 영향을 받았다는 논란이 인 것이다. '뮤직뱅크'관계자는 "뉴스는 한번 클립이 만들어지면 하루에도 여러 번 방송되기 때문에 주 1회 방송되는 대다수 프로그램과 형평성에서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 순위는 8~15일 집계됐기 때문에 12일 공개된 '젠틀맨'은 절반의 기간만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MBC TV '쇼 음악중심'은 7년 만에 순위제를 도입한 20일 방송에서 2주 전 통계를 적용함으로써 그 이후에 발표된 '젠틀맨'은 아예 순위에 들지도 못했다. '쇼 음악중심'은 순위 차트 집계 기간이 4~10일이라서 '젠틀맨'은 그 이후인 12일에 공개됐으니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국내 음원 순위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환경에서 2주 전 통계를 사용한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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