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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A그룹 잔류… '평창 길' 첫 관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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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A그룹 잔류… '평창 길' 첫 관문 통과

입력
2013.04.2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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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스포르트아레나에 승리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아이스하키 변방으로 불렸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극적으로 세계선수권 A그룹 잔류에 성공했다.

랭킹28위 대표팀은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2부)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영국(21위)을 4-1(0-1 3-0 1-0)로 꺾었다.

막판 뒷심이 돋보였다. 1피리어드에서 선제골을 내준 대표팀은 2피리어드에서만 3골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2피리어드 3분19초에 신상훈(연세대)의 골로 동점을 만든 대표팀은 9분31초 윤지만(한라)이 추가 골을 넣었다. 이어 14분24초에는 '푸른 눈의 한국인' 브락 라던스키(한라)가 김기성(상무)ㆍ김상욱(한라) 형제의 어시스트를 이어 받아 또 한번 골 문을 열었다. 4-1 역전승을 거둔 대표팀은 경기 후 승리 팀의 국가를 틀어주는 대회 규정에 따라 애국가를 함께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해 폴란드에서 열린 2102 디비전 1 B그룹 대회에서 5승으로 우승, 디비전 1 A그룹으로 승격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16위), 카자흐스탄(17위), 헝가리(19위), 일본(22위), 영국과 한 조가 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은 개최국 헝가리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5-4,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에겐 5-6으로 졌지만 슈팅 수에서 45-24로 앞서는 등 우세한 내용을 보였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려가 컸다. 김기성 김원중 박우상 이용준 등 대표팀 주력들은 지난해 11월 상무에 입단해 충분한 실전 경험을 쌓지 못했다. 박우상은 무릎에 차오르는 물을 빼가며 훈련하는 등 태릉선수촌 합숙 훈련 때부터 부상 선수가 끊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헝가리와의 2차전에서는 이승엽(한라)과 김혁(하이원)이 부상을 당해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투혼을 앞세워 세계선수권 디비전 A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이로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향하는 여정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한국은 2016년까지 세계 랭킹을 10단계 끌어올려야 평창 올림픽 본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대표팀은 2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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