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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선투표 재검표하기로

입력
2013.04.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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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인 베네수엘라가 결국 재검표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의 티비사이 루세나 위원장은 18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폭력을 잠재우고 화합의 분위기를 지키고자 재검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검표는 전체 투표 중 대선 당일 재검표가 완료된 54%를 제외한 나머지 46%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야권은 14일 치러진 대선에서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가 집권당 후보인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에게 26만여 표(1.59%) 차이로 패하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재개표를 주장해왔다. 이후 야권 지지자들이 폭력시위를 벌여 8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하는 등 혼란이 확산됐다.

재검표 일정은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이며, 최종 결과는 한 달 뒤에나 나올 전망이다. 친정부 성향 인사들이 포진한 선관위가 재검표 결정을 내린 것은 재검표를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재검표 결정에 따라 야권이 대통령 취임식 연기 주장을 철회, 취임식은 19일 예정대로 진행됐다. 마두로는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의 취임 선서를 통해 “나는 첫 번째 차비스타(차베스 지지자) 대통령이자 노동자 대통령”이라며 차베스의 유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설 중 한 남성이 갑자기 연단으로 뛰어올라 마이크를 뺏는 소동이 있었으나 곧바로 경호원들에게 제지 됐다. 취임식에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카 니카라과 대통령 등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마누엘 셀라야 전 온두라스 대통령 등 차베스와 절친하게 지냈던 인사들도 모습을 보였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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