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산 명물 '대저 토마토' 존폐 위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산 명물 '대저 토마토' 존폐 위기

입력
2013.04.21 12:01
0 0

비옥한 낙동강 삼각주에서 60년 재배역사를 자랑해 온 부산의 대표적 농산물인 '대저 토마토'가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얼마 전까지 대기업의 토마토 생산계획으로 가슴을 졸인데 이어 신도시 개발로 재배면적의 절반이 사라질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21일 부산 강서구청과 대저농협 등에 따르면 강서구 일대에 조성되는 에코델타시티 사업으로 농지 수용대상에 포함되는 농민은 모두 650여명으로 대저 토마토 전체 재배면적 250㏊의 46%인 115㏊가 강제수용될 상황에 놓였다.

특히 재배농가의 90% 이상은 임대농으로 대체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저지역 농가들은 당도가 높고 짭짤한 맛으로 지난해 지리적 표시 제86호로 지정된 '대저 토마토'를 생산하는 농가가 가장 많다.

지리적 표시는 오랜 재배역사와 특별한 맛 등을 고려해 지정되기 때문에 지역을 벗어나면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로 인해 대저2동 90여 수용 농가들은 부산시와 정부가 이번 개발로 수용되지 않는 인근 대저1동에 대체부지를 확보, 임대해 토마토 재배농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수용계획이 확정되면서 인근 대저1동의 농지가격이 벌써부터 들썩이면서 농지를 소개해주는 대가로 소개비까지 등장했다.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되면 한정된 대저1동 토지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부산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토마토 재배농가들의 어려운 상황은 알고 있지만 임대료도 제 각각이고 현재와 같은 규모의 대체부지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저 토마토 재배농가의 대부분이 임대농이고 자신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 자경율은 10% 미만이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임대농의 경우 영농보상을 받을 수는 있지만 얼마 안 되는 보상금으로는 임대료가 폭등한 대저1동에 농지를 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토마토 재배농민들은 "개발논리에 밀려 부산의 명물인 대저 토마토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부산시 등이 적극 나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대체농지 제공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