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날짜를 휴일로 정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휴일 숫자에서는 외국과 큰 차이는 없으나, 대체휴일을 적용하지 않아 실제 공휴일 숫자는 들쭉날쭉하다. 예컨대 2008~2010년의 경우 토ㆍ일과 중복되는 공휴일이 가장 적은 해가 3일이었고 가장 많은 해가 8일로, 5일이나 차이가 났다.
외국의 경우 상당수 국가가 특정 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어 공휴일 숫자가 해마다 비슷하다. 요일제와 날짜제를 병용하고 있는 국가중에도 대체휴일제를 사용하는 나라가 있다.
미국, 일본, 중국은 대체휴일을 적용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일본의 경우 요일제를 적용하는 대표적인 국가이지만,'축일법(祝日法)'으로 정한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칠 경우 월요일을 대체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또한 월요일과 수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화요일은 '국민휴일'로 , 징검다리 연휴가 아닌 3일 연휴를 하도록 돼있다. 일본 정부는 내수진작을 위해 2000년과 2003년에는 날짜로 지정돼있던 4개 공휴일을 월요일로 바꾸었고, 지자체에도 자체적으로 지정한 휴일에 대체휴일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조례개정을 권고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1971년 10개의 연방공휴일중 5개의 공휴일을 해당일자에서 가장 가까운 월요일로 바꾸었다. 나머지 공휴일의 경우 토요일과 중복되는 경우에는 금요일에, 일요일에 중복되는 경우 월요일에 쉬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공휴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중복될 경우 월요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해 쉬도록 했다. 징검다리 공휴일의 경우 가운데 낀 평일을 휴일로 한 뒤 기타 휴일 중 하루를 대체근무일로 지정하도록 돼있다. 가령 목요일이 휴일일 경우 금요일을 휴일로 지정해 목ㆍ금ㆍ토 3일 연휴를 실시한 후 일요일에 대체근무를 하게하는 방식이다. 러시아, 호주 등도 공휴일이 토ㆍ일과 겹치면 앞뒤 평일을 대체휴일로 지정해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주요 선진국 중 독일, 프랑스 등은 대체휴일을 적용하지 않지만, 이들 국가는 '예수 승천일'(부활절 후 40째 목요일), '부활절 월요일'(부활절 후 첫 월요일)처럼, 종교와 관련된 공휴일이 많다. 대개 종교와 관련된 휴일은 특정 요일이 휴무일로 지정돼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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