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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정원으로 난방비 절약하고 주민과 소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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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정원으로 난방비 절약하고 주민과 소통하고…

입력
2013.04.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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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유명 공대 연구실이 환경도 생각하고 지역주민의 참여까지 이끌어내는 신개념 옥상정원을 만드는 실험에 나섰다.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가 이끄는 상수도시스템연구실. 이 연구실이 설계한 신개념 옥상정원은 식목일인 지난 5일 문을 열었다. 한 교수와 학생들은 연구실이 있는 공대 건물 옥상의 절반 정도인 약 840㎡를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눠 꽃밭, 나무정원, 잔디밭, 텃밭 등으로 조성했다.

다른 옥상정원과 명확히 구분되는 점은 옥상 하단의 구조다. 일반적인 옥상정원은 가운데가 높고 가장자리가 낮아 전체적으로 보면 '볼록형'이다. 빗물이 가장자리로 내려가 건물 밖으로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실이 만든 옥상정원은 반대로 '오목형'이다.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고 가장자리가 높아 빗물이 중앙으로 모인다. 한 교수는 "정원의 식물이 고인 빗물을 빨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또 이렇게 옥상에 빗물을 저장해두는 건물이 많아지면 도심에 큰비가 와도 갑작스런 홍수가 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실은 옥상정원의 난방이나 냉방 효과도 체계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옥상정원이 있으면 흙이나 식물 덕분에 직사광선이 건물로 직접 닿지 않아 건물의 난방이나 냉방 비용이 절감될 거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지금까지 그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증명된 적은 없다는 게 연구실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빗물이 고이면 난방이나 냉방 효과가 일반적인 옥상정원보다 좀더 높아질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연구실은 옥상의 텃밭을 서울대 전체 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텃밭 일부를 분양 받아 상추, 고추 등 작물을 무료로 키울 수 있다. 연구실은 또 이 옥상정원에 소변용 변기도 설치했다. 텃밭과 정원을 가꾸기 위해 오가는 사람들의 소변을 모아 비료로 쓰기 위해서다.

이 옥상정원 조성에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까지 총 약 2억원이 들었다. 한 교수는 "옥상정원이 지역의 환경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학적 데이터를 앞으로 1년간 모을 계획"이라며 "관심 있는 학생과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참여 문의는 02)880-7375.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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