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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3차 핵실험 후 대북 송유제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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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3차 핵실험 후 대북 송유제한 압박

입력
2013.04.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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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월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부터 두 달째 대북 송유관의 밸브를 적정 수준으로 잠그면서 원유 공급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19일 "3차 핵실험 다음 주인 2월 19일쯤부터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제한 조치가 시행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까지 이 같은 조치가 계속되는 것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중국이 매우 불쾌해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송유관을 완전 차단하는 극약 처방은 동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사흘 정도 지나면 송유관 내부가 굳어 막대한 보수 비용이 든다.

중국은 북한과의 국경 인근 단둥시 외곽의 유류 저장소에서 압록강 철교 밑으로 깔린 송유관을 통해 신의주로 매년 50만톤 가량의 원유를 흘려 보내고 있다. 중국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치다. 북한이 대금을 치르고 주로 선박을 통해 중국에서 수입하는 원유도 이와 비슷한 52만톤 규모이다.

따라서 중국이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을 제한한 것은 사실상 무상으로 이뤄지던 원조 수단을 무기로 북한을 강력하게 압박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북한의 경우 지난 2월 말 이후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응해 대비 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전투기 출격 등에 소비한 유류량이 평소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원유 공급 제한 조치에 따른 북한의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은 크게 개의치 않으며 중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과거 중국이 여러 번 송유관 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대북 원유 지원 규모는 연간 50만톤 수준에서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돼 왔다"며 "북한이 지금은 괴롭지만 한두 달 시간이 지나면 원유 지원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중국의 압박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2003년 2차 핵위기와 2006년 1차 핵실험, 2009년 2차 핵실험 직후 대북 송유관 제한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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