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자사 주가를 경영진이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는 바이오벤처 기업 알앤엘바이오(본보 1월4일자 10면)에 대해 19일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최근 금융위원회 등 관계 당국이 '주가조작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200여 건의 주가조작 사건을 전면 조사하겠다고 나선 직후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는 이날 낮 12시쯤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알앤엘바이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 등 경영진이 해외에 유령 자회사를 만들어 놓고 정상적인 거래를 하는 것처럼 위장해 100억원대 회사 돈을 횡령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으로 시세차익을 챙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증자와 자사주 매각을 하며 주식을 현금화해 개인주주들로부터 "주주 이익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업체인 알앤엘바이오는 지난해 영업손실 266억원, 당기순손실 541억원을 내며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고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사실상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5월 3일 알앤엘바이오의 상장폐지를 예고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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