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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연계·군사적 경험”배후세력 존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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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연계·군사적 경험”배후세력 존재 가능성

입력
2013.04.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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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의 용의자로 러시아 출신 형제가 지목되면서 이들의 범행 동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형이 사살돼 도주 중인 동생이 검거되면 정확한 동기와 배후 등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방송 등은 보스턴 폭탄 테러 사건을 수사중인 연방수사국(FBI)이 18일 공개 수배한 용의자는 체첸공화국과 접경한 러시아 북 캅카스 출신 타메르란 차르네프(26)와 조하르 차르네프(19) 형제로 밝혀졌다고 19일 보도했다.

캅카스 지역은 체첸공화국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이슬람 반군 캅카스에미리트의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의 이슬람 반군은 과거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등에서 폭발 테러와 인질 납치 등을 벌인 적이 있다. 2002년에는 모스크바극장에서, 2004년에는 베슬란 학교에서 인질극을 벌여 각각 129명과 330명이 숨지기도 했다. 2010년과 2011년에도 모스크바에서 자살폭탄 테러 사건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들 반군이 보스턴 마라톤 테러와 같이 서방 국가를 공격한 적은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NBC방송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의 용의자인 형제가 “국제적 연계와 군사적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단순 범행이 아니라 배후 세력이나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만약 FBI와 경찰이 조하르를 체포한 뒤 조사 과정에서 형제와 체첸 이슬람 반군의 연계 사실이 드러나면 파장이 국제적으로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안전 문제를 담당하는 관리의 말을 인용해 “형제는 수년간 미국에서 살면서 극단적 이슬람교도의 지도를 받으며 폭탄 테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형제가 미국 영주권을 얻어 보스턴 인근 케임브리지에서 수년 동안 합법적으로 거주했기 때문에 경찰은 이들의 동기 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형제는 전날 밤 보스턴 인근 매사추세츠공대(MIT) 캠퍼스 지구의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하던 모습이 폐쇄회로TV에 찍혔고 이를 본 수사 당국이 마라톤 테러의 용의자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본격적인 추적을 받았다. 이들은 편의점 부근에서 차량 한 대를 탈취해 인근 워터타운 쪽으로 도주했으며 그 과정에서 대학 경찰 한 명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고 교통 경찰을 다치게 했다. 워터타운으로 도주한 형제 중 형 타메르란은 경찰의 총격을 받은 뒤 병원 후송 과정에서 숨졌으며 동생 조하르는 도주했다.

수사당국은 MIT가 위치한 케임브리지와 벨몬트, 월텀, 뉴튼, 워터타운 등 보스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도록 당부하고 사무실과 가게에는 폐쇄령을 내렸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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