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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더 많은 관심 촉매제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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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더 많은 관심 촉매제 됐으면”

입력
2013.04.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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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을 계기로 북한과 관련된 소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북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올해 소설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한 애덤 존슨(45)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18일(현지시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가 쓴 소설 은 북한과 주민들의 삶을 그려냈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젯거리였는데, 퓰리처상을 거머쥠으로써 더욱 주목받고 있다.

소설은 북한의 고아원에서 자라 군인, 스파이, 납치범으로 살아가는 박준도라는 인물이 여배우 선문을 만나 사랑을 하고 자신의 상처도 치유한다는 내용이다. 퓰리처상 위원회도 “독자를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의 깊숙한 곳으로 여행하게 하고, 인간의 가장 내밀한 감정 속으로 이끈다”고 평했다.

2004년부터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존슨 교수는 “15호 요덕 수용소 출신 탈북자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의 자서전 을 읽은 게 계기가 됐다”며 “처음 읽은 북한 관련 책이었을 만큼 북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소설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도 주변에선 “미쳤다”는 비판이 많았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북한을 악마의 땅, 광기의 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그 곳에는 억압 체제에 갇혀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있고, 저는 그들을 묘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국전쟁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지만 소설을 쓰기로 한 이후부터 데이비드 호크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위원의 등 북한 관련 서적들을 접했다. 2005년에는 탈북자를 직접 만나 취재 하고, 탈북자 전문 사이트나 정부 자료, 종교단체들의 자료 등을 참조했다.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등에도 도움을 청했으며, 북한의 노동신문도 6년이나 정독했다. 북한에 납치됐다가 탈출한 신상옥 최은희 부부의 증언도 참고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소설 속 묘사가 모두 진실인지는 북한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다면 알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북한 이야기를 써야 하고, 북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존슨 교수는 실제로 2007년 평양을 직접 방문한 적도 있다. 당시 관광객 신분으로 김일성 광장과 동상 등을 둘러봤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볼 수도, 대화를 해볼 수도 없었다. “미스터리의 땅인 북한에 대해 소설가로서 ‘나와 내 아이들이 그곳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이런 상상력이 소설을 쓰게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소설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일본 등 15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일본에서 이 책이 상당한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한 번도 출판 제의를 받은 적 없어요. 왜 관심이 없는 지 모르겠어요. 한국에서도 이 책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고 피드백을 기대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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