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를 ‘골프 황제’로 이끌었으나 해고당한 뒤 그의 ‘저격수’로 변신한 스타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50ㆍ뉴질랜드)가 또 한 번 독설을 쏟아냈다.
최근 끝난 제77회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애덤 스콧에게 대회 사상 첫 호주인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안긴 윌리엄스는 19일 뉴질랜드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우즈를 실격 처리했어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우즈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마스터스 대회가 얼룩진 것을 꼬집은 것이다.
우즈는 13일 벌어진 2라운드 15번 홀(파5)에서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지점에서 되도록 가까운 곳에서 샷을 해야 한다’는 워터 해저드에 관한 골프규칙을 위반했다. 마스터스 조직위는 우즈에게 2벌타만 부과했을 뿐 스코어카드 오기와 관련해선 경기의 재량권을 들어 실격처리 하지 않았다. 이미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벌타가 나온 만큼 스코어카드 오기에 의한 실격 처리가 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조직위는 이를 무시해 특혜 논란을 불렀다. 윌리엄스는 “우즈가 고의로 규칙을 어기지 않았고 뭔가 이득을 보려 하지 않았을지라도 14차례나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우즈 정도의 대스타가 할 짓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 드롭한 위치에서 샷을 날렸고 스코어카드에 성적을 기재한 뒤 골프장을 떠났다면 대개 실격 처분을 받는다”며 “골프 규칙이 정당하다면 조직위가 우즈를 실격 처리했어야 한다”고 재차 직격탄을 쐈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우즈의 전성기를 함께 한 윌리엄스는 메이저대회 13차례 포함해 우즈와 72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성추문을 겪은 우즈가 2011년 7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윌리엄스와 결별하자 둘의 우호 관계에 금이 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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