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웨스트의 비료공장 폭발은 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당초 5~15명으로 거론된 사망자는 35명 가량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은 정보 당국을 인용해 이번 폭발과 테러의 연관 징후는 없다고 18일 보도했다. 사고 현장에는 텍사스 주정부의 합동 사고조사단과 연방 주류ㆍ담배ㆍ화기단속국(ATF) 요원, 과학수사 전문가들이 파견돼 사고 상황을 조사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테러 관련 정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신 무수암모니아가 폭발 원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화재 당시 공장에는 물과 만나면 강한 폭발을 일으키는 무수암모니아가 24톤 가량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뿌린 물이, 화재로 새어 나온 기체 상태의 무수암모니아와 결합해 두 차례 대형 폭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물을 뿌린 시간과 장소가 적절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이언 크로포드 텍사스주 소방국장은 “소방관 진화 작업에 문제가 있었다는 추측은 성급할 수 있다”며 섣부른 판단에 선을 그었다. 무수암모니아가 폭발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연료탱크에서 유출된 경위와 화재 진압 과정, 관리 규정 준수 여부 등이 도마에 올라 이번 사고가 안전 소홀에 따른 인재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폭발사고가 난 비료공장은 지난해 무수암모니아를 옮기는 과정에서 안전수칙을 어겨 5,250달러(590만원)의 벌금을 냈으며 2006년에도 위험관리계획을 시행하지 않아 2,300달러(260만원)의 벌금을 선고 받은 적이 있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토미 무스카 웨스트 시장의 말을 인용, 폭발 사고로 숨진 희생자가 35~40명에 이르는데 여기에는 웨스트 의용소방대원 5명, 응급 구조원 4명 그리고 인근 댈러스 소방서 소속으로 자택에 머물다 자진 출동한 소방관 1명이 포함돼있다. 희생자 가운데 일부는 아직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상태다. 무스카 시장은 “폭발이 일어나자 구조를 위해 현장에 뛰어든 다른 두 명도 실종 상태”라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