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용의자 두 명 중 한 명이 사살됐다고 미국 경찰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테러로 사망 3명, 부상 180여명의 대형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 만이다. 공개수배를 받아온 이들은 전날 테러 현장에서 가까운 매사추세츠공대(MIT) 캠퍼스에서 경찰관을 사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에드 데이비드 보스턴 경찰국장은 이날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한 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망 중인 용의자가 무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수사당국자는 이들이 전날 밤 10시30분쯤 MIT에서 발생한 경찰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캠퍼스 내 편의점을 강탈하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성 경찰에게 여러 차례 총을 쏜 뒤 검은색 차량을 탈취해 달아났다.
총기와 폭발물로 무장한 두 사람은 MIT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워터타운시 주택가 인근 도로에서 뒤쫓아온 경찰과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목격자를 인용해 이들이 타고 온 차량 뒤에 숨어 60m 가량 떨어진 경찰 수십명과 총격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돌진하는 경찰차를 총격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NYT는 총격전 도중 한 용의자가 폭발물을 던져 터뜨린 뒤 경찰 쪽으로 달려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체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한 명은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CNN 방송은 경찰이 워터타운 일대를 수색하며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18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보스턴 테러 현장 일대의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이들을 공개 수배했다. 20대의 백인과 유색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각각 흰색 및 검은색 야구모자를 쓰고 백팩을 멘 차림이었다. 수사 당국은 숨진 용의자가 검은색 모자를 쓴 유색인이라고 밝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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