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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수식어 다 잊고 도전자세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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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수식어 다 잊고 도전자세로 거듭날 것”

입력
2013.04.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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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에 제 이름을 검색해 보니 그간 제가 MBC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 열 몇 개 가 쫙 뜨더군요. 그걸 보며 정말 나라는 사람에 비해 과분하게 많은 프로그램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월 24일 MBC에 사표를 내고 한 달 만에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오상진은 스스로를 일러 "운이 좋고 복이 많다"고 표현했다. 2006년 24기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3년 만에 당시 M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시청률 30%를 넘던 '일밤-경제야 놀자'의 MC 자리를 꿰찼고 이후로도 '찾아라! 맛있는 TV' '불만제로' '굿모닝 FM'등 MBC 주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얼굴을 알렸다. 자연스레 '아나테이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그러다 지난해 MBC 파업 당시 노조의 김재철 전 MBC 사장 퇴진 운동에 적극 참여한 뒤 괘씸죄에 걸려 1년 3개월 뒤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감췄다. 그 사이 그는 아나운서국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우리말 나들이'의 연출을 맡았다. "연출부터 섭외, 기획과 촬영, 편집까지 다 도맡아서 했는데 덕분에 방송을 보는 시각이 좀 넓어 진 것 같아요. 그 사이 여러 프로그램 진행을 맡을 때보다 시간적인 여유도 많아져서 여행도 많이 가고 등산도 했죠."

그러면서 그는 조직에서 '독립'을 결정했다. 제약이 많은 아나운서보다는 보다 자유로운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싶어서였다는 게 이유다. "편안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MC가 되고 싶어요. 또 사회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좋은 인터뷰어도 되고 싶습니다."

올 하반기 출간을 목표로 방송 경험담과 일상을 담은 수필집을 준비중인 그는 최근 직장인이 아니라 겪는 낯선 경험들과 조우하고 있다. "퇴사하고 이틀 만에 제가 홍보대사를 맡은 국민보험관리공단에서 직장 보험 가입자에서 일반 가입자로 분류가 바뀌었다는 통지서를 받았는데 기분이 묘했어요. 송별회 자리에 가 보니 내가 참 행복한 조직에서 행복하게 일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기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욕심도 내비친 그는 "아나운서라는 타이틀 덕에 분에 넘치는 대우를 받았습니다"라며 "이제는 앞자리에 아무런 수식어도 없는 '오상진'으로 도전하는 새로운 방송인으로 거듭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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