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약 1억6,700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첼시-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보기 위해 전세계인들이 텔레비전 앞으로 모였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한국에서도 밤잠을 설치며 슈퍼 스타들의 몸놀림에 열광했다.
세계인구를 70억여명으로 볼 때, 당시 42명 가운데 1명이 결승전을 시청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1년에 단 한 번 있는 놓칠 수 없는 '빅 이벤트'였다. 그 중 대부분의 유럽팬들은 직접 관전을 원했지만 수 백 만원 대로 치솟은 입장권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올해도 챔피언스리그 열풍이 불고 있다. 결승전은 아니지만, 준결승 1차전 입장권 가격이 한 장에 400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에서 거래되고 있는 챔피언스리그 4강 입장권 가격이 3,000유로(약 430만원)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4강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대결로 열린다. 1차전이 24일과 25일 독일에서, 2차전은 장소를 스페인으로 옮겨 5월1, 2일로 예정돼 있다. 그 중 도르트문트와 레알 마드리드의 1차전 입장권(6만6,829장)은 일찌감치 매진되면서 인터넷 등에서 값이 치솟고 있다.
그런데 이는 그리 놀라운 수치가 아니다. 다른 프로스포츠 사정도 비슷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 입장권은 2,000달러~4,500달러로 거래됐다. 특히 8명 입장에 음식까지 제공되는 '스위트석'은 7만2,320달러였다. 수수료와 세금까지 포함하면 1억원에 가까운 셈이다.
올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골프대회도 소위 '가진 자'들만 입장할 수 있었다. 골프닷컴에 따르면 대회 나흘 간 입장권은 4,486달러였다. 마스터스 입장권은 4만여 명의 후원자에게만 판매되기 때문에 표를 못 구한 이들은 여기에 웃돈까지 주면서 직접 관람을 원했다.
이 밖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입장권 가격은 850달러,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입장권 가격은 315달러다. 하지만 역시 표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백 만원은 가볍게 넘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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