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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냐 이탈리아냐

입력
2013.04.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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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58) 전 드림식스 감독의 진로가 좁혀졌다. '친정'인 현대캐피탈로 복귀하거나, 이탈리아 프로팀을 맡는 것이다.

가족이 있는 이탈리아 트레비소로 휴가를 다녀온 김 감독은 최근 드림식스 구단을 인수한 우리카드와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 감독은 19일 "우리카드측에 감독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새로운 구단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팀을 맡는 것이 최선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1부 리그 프로팀에서도 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충남 아산에서 훈련 중인 드림식스 선수단과 결별한 뒤 현재 다른 팀을 알아보고 있다.

창단을 선언한 7구단 러시앤캐시행을 일찌감치 거부한 김 감독이 국내에 잔류할 경우 둥지를 틀 수 있는 구단은 현대캐피탈 밖에 없다. LIG손해보험과 KEPCO는 시즌을 마친 뒤 대한항공 사령탑을 역임한 문용관, 신영철 감독에게 각각 팀을 맡겼다. 러시앤캐시와 우리카드 감독직을 거절한 김 감독으로선 현대캐피탈과의 협상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1년 5월 김 감독을 한 차례 경질했던 현대캐피탈은 그의 복귀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당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안남수 전 사무국장을 단장으로 영입하면서 사전정지 작업까지 했다.

안 단장은 김 감독과 최삼환 전 상무 감독, 외국인 감독 등 3명을 감독 후보로 정태영 구단주에게 보고하고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김 감독과 한국배구연맹(KOVO) 간의 특수 관계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드림식스 선수단을 우리카드에 넘긴 배구연맹은 9월까지 계약된 김 감독이 자연스럽게 우리카드의 초대 지휘봉을 잡는 것이 순리라는 생각이다.

반면 김 감독은 드림식스의 관리 주체인 배구연맹과 계약을 했지만 드림식스가 새 구단에 매각된 이상 감독 계약은 당연히 소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오는 23일 배구연맹 관계자를 만나 감독 계약 기간과 관련한 최종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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