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자 폴 리쾨르(1913~2005)의 저서. 리쾨르는 해석학의 관점에서 인간 의지와 동기, 인간 능력의 유한성과 그 유한성을 딛고 무한에 도달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잘못, 잘못이 극대화되어 표현된 악을 성찰해 왔다. 프로이트의 저서와 자신의 이론을 접목시킨 이 책은 저자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내 첫 번역, 출간됐다.
인간을 이성적 주체로 이해한 데카르트의 근대 철학은 20세기 거대담론이 등장하면서 의심받는다. 무의식(프로이트), 자본주의 생산과 계급투쟁(마르크스), 힘에의 의지(니체)로 인해 주체가 비이성적, 비논리적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는 것. 리쾨르는 당시 정신분석학, 심리학에서 언급된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을 최초로 철학의 장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사유를 제시한다. 프로이트와 자기 이론의 접목 방향을 설명한 1부, 프로이트 이론을 해석한 2부, 프로이트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주체론을 설파한 3부로 구성됐다. 김동규, 박준영 옮김. 인간사랑ㆍ806쪽ㆍ3만9,0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