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방송 약진하며 러브콜 쇄도김성주 tvN 등서 제2의 전성기윤영미는 케이블 인기패널 안착오영실은 드라마 감초역 톡톡"뛰는 만큼 경제적인 보상"프리랜서 전환 후 10배 수입도
바야흐로 프리랜서 아나테이너 전성시대다.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조어인'아나테이너'로 불렸던 전직 아나운서들이 지상파 3사를 뛰쳐나와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김성주(41)는 2007년 3월 2일 MBC를 퇴사해 프리랜서를 선언한 뒤 tvN '화성인 바이러스' 'tvN ENews' 등을 진행하며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12년 MBC 런던올림픽 중계방송단에 프리랜서로 참여해 스포츠 중계를 맞았던 그는 올해 1월부터 같은 회사 예능프로인 '일밤-아빠!어디가?'에 출연해 인기를 모으며 지난 4일에는 코미디언 최양락과 함께 SBS 부부 예능 프로그램인'자기야'공동 MC로 발탁됐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전현무(36)도 MBC '블라인드 테스트 180도'와 케이블채널 tvN '현장토크쇼 TAXI', Mnet '엠넷 보이스키즈' MBC에브리원 '오늘부터 엄마아빠'를 진행 중이다.
여성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SBS 아나운서 출신 윤영미(51)는 KBS 2TV '가족의 품격'을 비롯해 각종 케이블 프로그램에 인기 패널로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과시하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고 KBS 아나운서 출신 오영실(47)은 드라마 '아내의 유혹' '내 딸 꽃님이' '남자가 사랑할 때' 등에 조연으로 출연해 연기력을 뽐냈다. 또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12년 전 배우로 전업한 임성민(45)과 2008년 KBS를 퇴사하고 연기자로 거듭난 최송현(30)을 비롯해 박지윤(34) 등도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 패널로 활동 중이다.
이런 가운데 MBC의 대표적인 아나테이너로 손꼽혀온 오상진(33)과 문지애(30)가 각각 지난 2월과 지난 9일 사표를 내고 나와 프리랜서 아나테이너 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오상진은 3월 29일 SBS '땡큐'에 출연하며 프리랜서 방송활동을 선언한 뒤 mnet '댄싱9'의 MC로 발탁됐다.
이처럼 프리랜서 아나테이너들이 각광을 받으며 활약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얼까? 지상파 방송사의 영향력 감소 속에 케이블 채널 등 상업 방송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안정성과 스타성을 함께 갖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에 대한 방송 시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객관성과 신뢰성을 갖춘 아나운서들이 끼와 재능을 선보일 경우 매력도는 일반인이나 기존 연예인에 비해 훨씬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은 장점이 검증된 방송인력을 필요로 하는 시장 상황과 맞물려 프리랜서 아나테이너의 전성기가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나테이너들의 잇단 프리랜서 선언의 원인으로는 경제적인 보상 부족과 열악한 방송환경, 조직에 대한 적응 문제 등이 거론된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인기를 얻는 아나테이너의 경우 많게는 5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혹사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경제적인 보상은 진행비나 분장비 명목으로 지급되는 2,3만원에 불과한 수당이 고작이다. 같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도 회당 100만∼1,000만원 선에 달하는 연예인과는 큰 격차다. 실제로 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은 "프리랜서 선언 이후 방송 수입이 10배 이상 늘었다"며 "여기에 부정기적이기는 하지만 각종 행사의 MC 출연료까지 합치면 만족스러울 정도의 수입을 얻는다"고 밝혔다. KBS의 한 관계자도 "아나운서의 경우 아무리 활동을 많이 하고 주목을 받더라도 월급 이외에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경제적인 요인도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선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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