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최고급 레스토랑에 들어선 소녀는 우연히 벽 틈에 몸이 낀 고양이를 구해주려다 이상한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고양이를 따라 레스토랑의 은밀한 공간들을 엿본 소녀는 마침내 철창 속에 갇혀 있는 동물들과 한 손에 주사를 들고 있는 요리사를 발견하고 경악한다. (문학동네 발행)은 탐식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탐욕 그 뒷면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마침내 소녀가 다른 동물들과 함께 손님의 접시에 오르는 마지막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기묘한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실제와 환상을 절묘하게 섞어놓고 문명이 돌아가는 비인간적 시스템을 고발하고 있는 이 그림책은 사실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이 흥미롭게 볼 만한 책이다. 사건 진행은 매끄럽지 않지만 삽화가 훌륭하다. 소윤경 글, 그림. 48쪽ㆍ1만5,8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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