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여인'(EBS 오후 2시 30분)은 서스펜스의 대가인 알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중 하나다. 영국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아이리스 헨더슨(마가렛 록우드 분)은 중년의 부인인 프로이(댐 메이 휘티 분)를 알게 된다. 잠시 정차한 역에서 헨더슨은 2층에서 떨어진 물건 때문에 머리를 다치고, 열차에 오르자마자 의식을 잃는다. 헨더슨이 깨어났을 때 그를 보살피던 프로이 부인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옆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그를 모른다며 헨더슨이 착각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헨더슨은 식당 칸 창문에 써있는 프로이라는 글자를 보고는 자신이 꿈을 꾼 게 아니라고 확신하고, 음악가 길버트(마이클 레드그레이브 분)와 함께 프로이 부인을 찾아 나선다.
누군가에 의해 존재가 지워진 환상 속의 여인을 찾아 다니는 내용으로 감독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나 배우들의 연기력, 적재적소에 꽂아 넣은 유머 감각이 볼 만하다. 또한 열차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전개되고, 등장인물도 많지 않은 연극적 상황에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영화이다. 감독은 한정된 공간에서 프로이 부인의 실종 사건에 위트와 유머를 섞어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1938년작. 원제 'The Lady Vanishes'.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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