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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공짜 프로그램 만들어 유포한 유명 해커 '카리스마 조'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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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공짜 프로그램 만들어 유포한 유명 해커 '카리스마 조' 구속

입력
2013.04.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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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운영체제 '윈도'를 공짜로 쓸 수 있는 불법프로그램을 제작ㆍ유포해 네티즌 사이에서 유명인사 대접을 받아 온 해커가 검찰에 구속됐다. 네티즌들은 이 해커의 구속을 '제2의 김본좌(포르노 불법대량 유통 사범) 사건'으로 묘사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석재)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2009년 출시한 윈도7과 지난해 내놓은 윈도8 정품인증 절차를 무력화하는 '크랙(Crack)'프로그램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저작권법 위반 등)로 해커 조모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자신의 블로그와 윈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카리스마 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크랙 프로그램을 유포한 혐의다.

조씨가 독학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인증 툴'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에게 확산됐으며, 설치할 경우 정품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윈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프로그램이 한국어 인터페이스로 구성돼 있는데다 조씨가 꾸준히 업데이트 버전을 배포해와 삽시간에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탔고, "카리스마 조가 윈도 복제계를 평정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특히 인증 툴이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 인터넷 상에서 카리스마 조의 정체에 대해 여러 궁금증이 일었다. 조씨는 컴퓨터 관련 전공자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구속 소식에 네티즌들은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경제적 이익을 취한 것은 없다", "불법 프로그램 때문에 앉아서 큰 손해를 본 MS사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앞서 한국 MS는 조씨가 유포한 프로그램 때문에 적잖은 사용자가 판매가 10만~30만원의 윈도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해 수십 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 지난해 조씨와 커뮤니티 운영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그간 중국에 체류해온 조씨를 기소중지 처분하고 여권무효 조치 등을 통해 끈질기게 귀국을 종용해왔다. 수사 압박 속에 최근 자진 귀국한 조씨는 15일 검찰에 체포돼 17일 구속됐다.

검찰은 조씨의 구체 혐의와 범행동기, 여죄 등을 캐는 한편 프로그램 사용자들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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