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모(30)씨는 여의도 벚꽃축제가 열린 지난 13일 여자친구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 승용차가 없는 김씨는 집 근처인 마포대교 북단 마포공영주차장에서 나눔카를 대여해 6시간 동안 여의도 등 서울 근교를 돌며 데이트를 즐겼다. 김씨가 6시간 나눔카를 대여하는 데 들인 돈은 3만7,600원. 유류비를 합쳐도 5만원이 채 넘지 않아 일반 렌터카에 비해 2배 이상 저렴했다.
# 강남구 삼성동에 사는 직장인 윤모(29)씨는 회사에서 급한 출장이 잡혀 선배의 조언대로 나눔카를 이용하려 했다. 하지만 인근 주차장에 여유분의 차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윤씨는 "나눔카가 저렴하고 최근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봄 나들이 시즌엔 차량 수가 크게 부족한 것 같다"며 "수요가 많은 강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차량 대수를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필요 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차량을 대여해 사용할 수 있는 '나눔카 (Car-Sharing) 서비스'를 실시한지 이번 주말(20일)로 두 달째를 맞는다. 지난달말로 기준 가입 회원수는 6만2,856명에 달하고, 그 동안 나눔카를 직접 이용한 시민만 해도 1만4,668명에 달한다. 1일 평균 400명의 시민들이 나눔카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나눔카는 일반 렌터카와 달리 하루 단위가 아닌 시간 단위로 요금이 정산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만큼 사용해 경제적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회원 가입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예약 가능하고, 대여는 최소 1시간을 시작으로 30분 단위로 요금이 정산된다.
대여 차량 선택의 폭도 넓다. 경차에서부터 중형 수입차까지 20여 종으로 다양하다. 시간 당 대여료는 6,300원(경차 기준)에서 2만4,000원(수입차 기준) 수준이다. 하지만 보통 중형차를 빌리더라도 1만원 안팎의 요금을 내면 된다.
현재 서울시가 제공한 공영주차장과 사업자가 자체 확보한 주차장 등 시내 292개 공ㆍ민영 주차장 등에서 나눔카 총 486대가 운영되고 있다. 시민들의 이용 후기를 보면 대체적으로 '저렴한 비용','30분 단위 이용 가능' 등을 이유로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이용자 수가 많은 사업소의 경우 예약이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사항이다.
나눔카 사업소 중 한 곳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주차장의 경우 하루 평균 6명의 이용자들이 나눔카를 찾지만, 이곳에는 단 한 대의 차량이 배치돼 이용자들간에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서울시내 행정동이 424개나 되지만 사업소가 300개가 채 되지 않아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간혹 예약이 폭주해 대여 기회를 제때 잡지 못한다는 불만이 가장 많다"며 "이용자 현황을 분석해 8월부터는 사업소를 대폭 늘릴 계획이고, 이용자가 많고 적은 지역을 파악해 해당 사업소에 증ㆍ감차를 하는 등 나눔카 서비스 보강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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