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지난 9일 발표한 대선평가보고서 초안에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대선 협력도 조사 결과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조사에서 정세균 상임고문의 대선 협력도가 가장 높았고,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김한길 의원의 협력도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민주당 대선평가위에 따르면 국회의원, 당직자, 보좌관 등 당내 인사 693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나 당 대표 경선에 참여한 고위 인사의 대선 협력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정세균 상임고문이 66.7%로 가장 높은 찬성율을 보였다. 하지만 손학규 상임고문은 33.8%, 김한길 의원은 30.5%,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29.6%로 조사됐다. 1~10점 척도로 이뤄진 이 설문조사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에는 정 상임고문(66.5점) 손 상임고문(45.8점) 김 전 지사(43.3점) 김 의원(42.5점)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선평가위는 대선평가보고서에서 같은 방식의 설문조사를 통해 총선ㆍ대선 패배 책임 순위로 한명숙 전 대표(76.3점) 이해찬 전 대표(72.3점) 박지원 전 원내대표(67.2점) 문재인 전 후보(66.9점) 문성근 전 대표대행(64.6점)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 조사 결과는 당초 대선평가보고서 결론 부분에 포함돼 있었으나, 최종 보고서에는 협력도 결과는 담기지 않았다. 대선평가위 관계자는 “당초 보고서의 결론은 대선 패배의 책임 소재를 별도로 적시하는 장이었으나, 일부 위원들의 반발로 통째로 빠졌다”며 “결론 부분에 있던 내용이 본문에 분산되는 과정에서 협력도 조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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