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모(52)씨의 '성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고위간부들에 이어 일선에서 수사를 지휘한 특수수사과장마저 18일 전격 교체됐다. 수사 착수 꼭 한 달 만에 수사 책임자들이 모두 바뀌자 요란하게 시작한 수사의 결과는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청은 이날 총경 300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하면서 이명교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을 국회경비대장으로 발령했다. 이 과장은 지난달 18일 경찰이 성 접대 의혹 사건 내사에 착수한 이후 수사팀장을 맡아왔다. 고위 공직자의 성 관계 동영상 의혹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은 사건인데다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반기수 경찰청 범죄정보과장도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장으로 전보됐다. 범죄정보과는 올해 초 윤씨의 성 접대 동영상 의혹 첩보를 처음 입수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총경 이상 간부는 정례적으로 인사발령이 난다. 성 접대 사건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학배 경찰청 수사국장은 지난 5일 울산경찰청장으로, 성 접대 수사의 실질적 책임자였던 이세민 수사기획관은 지난 15일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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