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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백혈구수 정상 넘으면 몸 어딘가에 염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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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백혈구수 정상 넘으면 몸 어딘가에 염증 의심

입력
2013.04.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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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건강검진에서 일부 이상소견이 나온 사람들은 이제 재검을 고려해볼 시기다. 그런데 검진 결과를 들여다보면 영상검사나 조직검사 등에는 보통 의사의 소견이나 결과의 의미가 적혀 있지만, 기본적인 혈액검사나 소변검사에는 정상ㆍ비정상, 양성ㆍ음성 정도만 표시돼 있어 비정상이거나 양성이어도 뭐가 문제인지 수검자로선 도통 알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에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의 도움으로 검진 때마다 하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의 기본적인 항목들이 갖는 의미를 소개한다.

적혈구로 빈혈, 백혈구로 염증 가려

혈액검사만으로도 가려낼 수 있는 기본적인 병은 빈혈이다. 보통 의료진이 빈혈 유무를 판단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혈액검사 항목은 피 속 혈색소(헤모글로빈ㆍ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 농도다. 혈색소 농도가 정상보다 낮으면 보통 빈혈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 수치만으론 빈혈의 원인까진 알 수가 없다. 몸 안 어딘가에 출혈이 생겼거나 여성인 경우 생리 양이 많아서일 수도 있고, 혈액세포를 계속해서 만들어내야 하는 골수의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정확히 왜 빈혈이 생겼는지를 확인하려면 추가 검사를 해야 한다. 건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윤여민 교수는 "만약 평균 적혈구 부피, 적혈구당 혈색소 농도 수치가 감소했다면 철분이 부족한 상태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이런 경우엔 철분 대사와 관련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혈액검사에서 적혈구 관련 수치는 정상인데 유독 백혈구 수치에 이상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총 백혈구 수가 정상보다 많으면 몸 어딘가에 염증이 있다는 의미다. 감기가 심해도 일시적으로 백혈구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부위에 염증이 생겼는지는 호중구, 림프구, 호산구, 호염기구, 단구 등 여러 가지 백혈구 중 특히 어떤 수치가 증가했는지를 보고 추정한다. 반대로 면역질환이나 약물, 독소 등은 총 백혈구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드물지만 골수 기능이 나빠도 백혈구 수는 줄어든다.

적혈구와 백혈구 항목은 혈액검사 말고 소변검사에도 있다. 원래 소변에서는 적혈구와 백혈구 같은 혈액세포가 검출되지 않는 게 정상이다. 소변에서 적혈구가 나왔다면 요로나 비뇨기계에 출혈이 있다는 의미이며, 백혈구가 나왔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윤 교수는 "소변 검사 결과 적혈구가 나왔다고 해서 소변이 다 붉게 보이는 건 아니다. 맨눈으로는 보통 소변 색과 같아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혈액세포가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간, 콩팥 상태는 단백질 수치로

혈액검사 항목에는 피 속의 여러 화학성분을 분석하는 것도 있다. 이들은 다양한 체내 조직의 기능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AST와 ALT 같은 효소들은 원래 간에 많이 분포한다. 이들이 혈액 속에서 돌아다닌다는 것은 간이 손상됐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된다. 손상된 부위를 통해 간 밖으로 효소들이 빠져 나와 혈액 속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결국 이들 수치가 높으면 간 기능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또 근육에 주로 존재하는 CK란 성분의 혈중 농도가 높은 경우엔 근육이 손상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간 상태를 보여주는 또 다른 중요한 혈액검사 항목이 빌리루빈이다. 빌리루빈은 담즙의 주요 성분으로 원래 간에서 만들어져 소화기관으로 들어간 다음 장내 세균에 의해 재흡수되거나 대변으로 배설되는 게 정상이다. 간이나 담낭, 담관 등에 문제가 생기면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설되지 못하고 혈액 속으로 들어가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간염, 간경화, 담석증 환자에게서 빌리루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이유다. 피 속을 돌아다니던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흘러 들어가면 소변검사에서도 빌리루빈이 검출된다.

혈액검사 항목 중 크레아티닌 수치로는 콩팥의 상태를 짐작한다. 콩팥은 온몸을 돌고 온 피를 여과해 필요한 물질은 다시 골라내 재흡수하고, 오래됐거나 쓸모 없어진 노폐물은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배출되는 물질 중 하나가 바로 크레아티닌이다. 피 속에 크레아티닌이 많다는 건 콩팥에서 잘 걸러지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크레아티닌 증가는 곧 콩팥 기능 감소를 뜻한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만든 진단검사 정보 사이트(labtestsonline.kr)에는 이 밖에도 여러 검진결과에 대한 의미와 해석방법이 상세히 소개돼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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