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이 1부터 5까지 선수로 백을 차단한 다음 7로 자기 단점을 먼저 보강했다. 그러자 이세돌이 즉각 8, 10으로 좌변 흑진을 돌파, 여기서 또 한바탕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14로는 1, 3으로 두면 귀의 흑돌을 확실히 잡을 수 있지만 대신 나중에 흑A, 백B, 흑C의 패맛이 남는다.
그게 싫어서 실전에서는 이세돌이 14, 16으로 처리했다. 이쪽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약간 수읽기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귀에는 아직도 처럼 흑이 패로 버티는 수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 백의 입장에서 바둑도 별로 좋지 않은데 다시 한 수를 더 들여 를 방지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세돌이 그쪽은 그냥 패로 버티기로 하고 18부터 24까지 중앙 백돌을 두텁게 만들면서 호시탐탐 A로 찝어서 흑 대마 전체를 공격하는 수단을 노렸다. 하지만 좌하귀에 시한폭탄이 하나 숨겨져 있는 셈이어서 백이 계속 어려운 상황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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