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천식 환자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와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
영국 애버든대와 불가리아 알렉산더대, 스웨덴 스코네대 등의 의료진 9명으로 이뤄진 국제공동연구팀은 2006년 5월부터 2010년 4월까지 한국을 포함한 29개국 131개 지역에서 1년 이상 천식을 앓고 있으며 하루 반 갑 이상 2갑 이하로 흡연하는 18~55세 환자 1,019명을 대상으로 치료제의 효과를 비교하는 대규모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담배를 오랫동안 많이 피운 환자일수록 코로 흡입하는 약보다 먹는 약이 더 잘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코로 들이마시는 스테로이드제가 천식의 기본 치료제로 권고된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가 흡연하는 천식 환자나 간접흡연에 노출된 소아 천식 환자 등에게는 경구용 등 다른 치료제를 고려해볼 만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흡연에 직ㆍ간접적으로 노출되는 천식 환자에게는 기존 흡입형 치료제의 효과가 비흡연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져 있다. 또 담배가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외 많은 천식 환자들이 담배를 가까이 한다는 조사결과도, 간접 흡연 역시 천식 발생률을 37%나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천식은 흡연뿐 아니라 계절, 환경, 유전 등 워낙 다양한 원인으로 생기기 때문에 천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차단하거나 관리하고 각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해 꾸준히 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담배를 멀리 하고 있더라도 천식을 앓고 있다면 요즘 같은 4월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꽃가루와 황사, 감기 등이 모두 심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크거나 저기압인 날,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꼭 나가야 할 땐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국내 천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6만여 명에던 급성중증천식 환자가 이듬해 10만명까지 대폭 늘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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