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럽지만 무한한 영광입니다."
독도가 방문객 100만명 시대를 맞았다. 18일 오전 10시40분쯤 씨플라워2호의 승객351명 중 118번째로 독도 선착장에 내린 안갑석(63ㆍ광주 남구 진월동)씨는 느닷없는 '독도 방문객 100만명 돌파 행사'에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수일 경북 울릉군수로부터 독도명예주민증과 꽃다발 등을 받은 안씨는 "몇 년 전부터 독도 땅을 밟아보려고 벼르다 이제서야 소원을 푼 것도 가슴 벅찬데, 100만번째 입도(入島) 주인공이 되고보니 독도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끝낸 안씨는 17일 오전 4시 대학 동창 6명과 함께 광주를 출발, 울릉도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이날 오전8시30분쯤 사동항을 떠나 2시간여만에 독도 땅을 밟았다. 안씨는 30분간 독도를 둘러본 후 "독도가 한국땅임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독도 방문객 100만명 돌파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망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5년 3월24일 입도 규제 완화 조치 후 8년만의 기록이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망언이 끊이지 않으면서 2005년 4만1,134명이던 독도 연간 방문객이 지난해 20만5,778명으로 7년 사이에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울릉군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위해 2010년 10월부터 독도에 들어오는 내ㆍ외국인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독도명예주민증을 발급, 2011년 1,825명, 지난해 4,614명 등 지금까지 6,972명이 명예주민이 됐다.
장채식 독도관리사무소장은 "독도 인근 해상의 기후변화가 심해 독도땅을 밟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100만명이나 방문한 것은 뜻깊은 기록"이라며 "독도 주권을 강화하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독도=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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