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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택시 타고 민생 시찰? 中 언론들 보도 후 “허위” 정정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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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택시 타고 민생 시찰? 中 언론들 보도 후 “허위” 정정 소동

입력
2013.04.1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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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택시를 타고 암행 민생 시찰을 했다는 기사가 보도돼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확인 결과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중국 주요 언론이 정정 보도를 내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18일 시 주석을 승객으로 태운 베이징(北京)시 택시 기사 궈리신(郭立新ㆍ46)의 사연을 소개했다. 대공보에 따르면 궈씨는 지난달 1일 저녁 베이징시 구러우(鼓樓) 시다제(西大街)에서 남성 승객 2명을 태웠다. 이중 한 명은 조수석에, 흑회색 양복을 입은 다른 한 명은 뒷좌석에 앉았다. 궈씨는 이들을 목적지인 댜오위타이(釣魚台)로 데려다 주는 동안 여느 때처럼 베이징의 스모그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며 수다를 떨었다. 그런데 조수석에 앉은 손님의 반응이 일반인과 달랐다. 이 승객은 “환경오염 문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며 “정부도 환경오염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상한 느낌이 든 궈씨가 고개를 돌려 뒷좌석 손님의 얼굴을 확인한 뒤 놀라움 반, 의구심 반으로 “시 주석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뒷좌석 승객은 웃으면서 “나를 알아본 첫 번째 택시 기사”라고 시인했다고 대공보는 전했다. 이 신문은 택시 기사 궈씨의 사진은 물론 시 주석이 영수증 뒤에 써줬다는 ‘일범풍순(一帆風順·순풍을 받은 배처럼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뜻)’이라는 글귀까지 공개했다.

중국 언론들도 이날 이 기사를 그대로 보도했고 이후 인터넷엔 민생을 직접 챙기는 시 주석에 대한 지지가 쏟아졌다.

그러나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5시32분 “대공보 기사는 허위”라고 확인했다. 이후 언론들도 모두 주요 기사로 “시 주석이 택시를 탔다는 얘기는 가짜”라고 정정 보도했다. 대공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내용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보도경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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