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4월을 기점으로 바닥을 찍고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몇 년간 누적된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올 하반기부터는 주택ㆍ건설업체의 유동성 부족현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2013년 1분기 부동산시장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올 1분기로 종료되고, 2분기에는 보합 상태로 전환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종합한 결과, 서울 강남지역에 대해서는 하락ㆍ상승 전망 비율이 각각 12.5%로 균형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강남 지역 1분기 동향에 대해서는 '하락'(37.5%)으로 응답한 비율이 '상승'(12.5%)보다 3배 가량 많았다.
또 인천(상승 20%ㆍ하락 10%)과 분당ㆍ용인 등 경기 남부지역(상승 13.3%ㆍ하락 13.3%)도 가격 하락이 종료되고 미미하지만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서울 강북(상승 10%ㆍ하락 20%)과 부산ㆍ울산ㆍ경남(하락 45.5%), 광주ㆍ호남(하락 50%)는 2분기에도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시장의 개선 조짐에도 불구, 주택ㆍ건설업체의 유동성 부족현상이 하반기에 심화할 것으로 우려됐다. KDI 관계자는 "올해에는 주택신축 물량이 전년 대비 급격히 위축된데다가, 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2011년 분양 사업장의 입주율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사업 비중이 큰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4ㆍ1부동산 대책과 관련, 공급 부문정책에서는 '공공분양주택 축소'(73.8%)가 '민간주택 공급조절'(58.8%)보다 효과가 클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수요정책에서는 '주택구입자 지원강화정책'(92.6%), '생애최초 구입자 지원확대'(85.1%) 등이 '민간임대시장 활성화 정책'(47.6%)보다 효과를 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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