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에서 최고 마무리는 '끝판왕' 오승환(삼성)의 차지였다. 오승환은 지난 2년 간 각각 47세이브, 37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삼성의 2연패를 이끌었다. '오승환 천하'였던 구원왕 경쟁이 올 시즌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넥센 손승락 9경기 9세이브, 역대 최소 경기 10세이브 기록 눈앞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은 올 시즌 9경기 9.1이닝에 나가 9세이브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하고 있다. 넥센이 기록한 9승 모두 손승락이 매조지 했을 정도로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손승락은 역대 최소 경기 10세이브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10세이브를 달성한 최소 경기수는 12경기로 손승락이 앞으로 2경기 이내에 1세이브를 추가하게 되면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12경기 만에 1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2003년 조용준(현대)과 2006년, 2011년 오승환(삼성), 그리고 지난 해 프록터(두산)까지 4차례 있었다.
손승락은 피안타율이 2할7푼으로 다소 높지만 블론 세이브를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는 완벽 피칭으로 팀 승리를 모두 지켜냈다. 140㎞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140㎞초반의 커터를 주무기로 하는 손승락은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내가 나간 경기는 무조건 다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연착륙중인 KIA 앤서니와 LG 봉중근
그 동안 뒷문 걱정으로 고민을 하던 선동열 KIA 감독은 올 시즌 마무리로 앤서니를 낙점했다. 위기 상황에 다소 담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앤서니가 제격이라는 것이 선 감독의 판단이었다. 앤서니는 올해 6경기 8.1이닝에 나가 5세이브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블론세이브가 한차례 있긴 하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마무리 투수 전업 2년 차인 봉중근도 성공적으로 연착륙을 하고 있다. 올해 7경기 6.1이닝에 출전해 5세이브 평균자책점 1.42의 성적을 거뒀다. 블론세이브가 전혀 없는 봉중근은 특히 탁월한 견제 능력으로 주자가 있을 때(0.222)와 주자가 없을 때(0.214) 피안타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흔들리는 롯데 정대현
정대현은 비시즌 동안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느라 몸을 충분히 끌어 올리지 못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김사율이 아닌 정대현을 붙박이 마무리로 지목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대현이 흔들리고 있다. 정대현의 부진은 롯데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6경기 5.2이닝에 출전해 세이브 없이 1승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고 있다. 벌써 블론세이브가 2차례나 되고 무엇보다 피안타율이 4할8푼에 달한다. 김시진 감독은 "아무래도 WBC에 출전하다 보니 몸보다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라며 "클래스가 있는 선수기 때문에 경기를 하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3세이브를 기록한 SK 임시 마무리 송은범은 오른손 중지 손톱이 빠지는 부상으로 임시 휴업 상태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오승환은 4경기에 나가 1승1세이브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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