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작년 1000원 팔아 48원 이익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경영성적이 대폭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을 기록했고 10곳 중 3곳은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1,514개 상장사와 182개 비상장사를 조사해 18일 발표한 '2012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작년 대상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4.8%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5.7%)보다도 더 떨어졌다. 1,000원 어치 물건을 팔아 48원을 남겼다는 의미인데 이는 2003년 통계편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세전순이익 비율(4.4%) 역시 2009~2011년 사이(4.9~7.0%)보다 낮다.

주된 원인은 기업들의 성장세 약화 때문. 조사대상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14.1%에서 지난해 5.0%로 3분의 1 수준까지 급락했다. 전체 16개 산업 가운데 전기전자 운수업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13개의 증가율이 모두 감소했고 특히 석유화학(32.5%→1.7%), 조선(6.4%→-0.3%), 자동차(19.2%→3.4%) 등 제조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익성 악화로 이자 낼 돈조차 못 버는 한계기업이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과 이자비용 간의 비율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작년 전체의 32.7%로, 2010년(22.6%)과 2011년(28.3%)보다 크게 늘어났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