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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해 능률이 향상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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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해 능률이 향상됐어요”

입력
2013.04.1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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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청각장애인 전용 작업장입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 LG전자 창원2공장 에어컨 조립라인 한 켠에 마련된 청각장애인 전용 생산라인에는 숙련된 근로자들이 올해 시판될 제습기 조립작업에 바쁜 일손을 움직이고 있다.

청각장애인 전용 생산라인에는 특수학교 고교과정을 마친 뒤 입사한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보통 생산라인과 같아 보이지만 이곳은 직선구조로 된 생산라인과 달리 50여m 의 원통구조로 이뤄져 근로자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작업할 수 있다. 들을 수 없어 눈으로 보며 수화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배려한 것이다.

작업공정을 색깔로 구별토록 하는 지시등과 비상래버 등 각종 시각적 안전장치도 마련하고, 비장애인 근로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수화사진도 부착했다.

또 업무와 관련한 정확한 의사전달이 필요한 회의를 위해 언제든지 수화통역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화상통화시스템도 구축해 놓고 있다.

화상전화기로 누르면 창원농아인협회 전문통역사와 연결되고, 통역사가 수화로 통역하는 장면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청각장애인 근로자들에게 전달된다.

회의 참가자도 카메라를 통해 수화를 하면 비장애인 근로자가 통역사로부터 통역된 메시지를 전달 받을 수 있다.

청각장애인 근로자들은 전용라인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일반 생산라인에 한두 명씩 끼어 일하다 보니 말이 통하지 않아 업무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회사측은 2010년 전용라인을 구축했다. 생산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작업능률은 크게 향상됐다. 전용라인 운영 이후 생산성이 비장애인들 보다 15%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 입사한 홍종화(41) 기장은 “일반 라인에서 근무할 때는 휴식시간에도 같이 어울리기 힘들었는데 장애인 전용라인이 생겨 함께 작업하니 능률도 오르고 업무도 즐겁다”며 “기업들이 열린마음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을 채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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