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수사기법을 도입해 환경 오염원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환경오염분쟁을 원활하게 해결하는 길이 열리게 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과학수사기법 연구 로드맵(5년)에 따라 지난해 안동호 퇴적물 속 납의 오염원을 추적 연구한 결과 오염의 79%가 상류 폐광산지역의 광석찌꺼기 유입에 의해, 21%는 인근 토양 유입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과학원은 과거 풍향과 거리로 오염원을 유추하던 것에서 벗어나 납의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정확한 오염원과 기여율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안동호의 주 오염원이 광석찌꺼기라는 것이 밝혀져 한국광해관리공단에 조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환경과학수사기법의 신뢰성이 상당 부분 검증됨에 따라 과학원은 앞으로 납뿐 아니라 질소, 황, 기타 중금속의 동위원소를 활용한 오염원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공장 밀집지역에서 석탄 과다 사용으로 인근 토양과 식물에 악영향을 미쳤다면 토양과 식물에서 채취한 미량의 석탄에 함유된 납의 동위원소 비율을 조사해 어느 공장에서 석탄을 얼마나 배출(연소)했는지도 알 수 있다. 과학원 관계자는 "과학수사기법 도입으로 환경오염의 원인을 좀 더 명확히 규명해 환경오염분쟁이나 피해 보상의 근거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