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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볼펜 50년 기술·명성… 얼굴·차·선거용 펜으로 이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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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볼펜 50년 기술·명성… 얼굴·차·선거용 펜으로 이을 것"

입력
2013.04.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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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볼펜, 플러스펜, 네임펜, 매직… 한국인치고 한번쯤은 사용해 봤거나, 적어도 들어본 제품들이다.

모두 모나미에서 만든 제품들이다. 볼펜을 제외하곤 플러스펜도, 네임펜도, 매직도 상표명이 아예 보통명사처럼 쓰이고 있을 정도다. 이중 '국민볼펜'으로 불리는 153볼펜은 올해 출시 50주년, 누적으론 무려 35억 자루 이상 팔렸다.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13바퀴 도는 양이다. 그만큼 모나미는 친근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창립자 송삼석 회장의 아들로 20년째 모나미를 이끌고 있는 송하경(53)대표는 17일 '153볼펜 출시 50주년'을 맞아 가진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장수제품의 비결로 '가격 대비 높은 효용'을 꼽았다. 대량생산을 통해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제품 본래의 기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쉰 살이 된 153볼펜과, 또 하나의 스테디셀러인 플러스펜은 지금도 200원대의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송 대표는 "153볼펜은 글씨를 쓰는데 지장이 없고 가격도 저렴해 굳이 다른 제품을 찾지 않는 것 같다. 플러스펜은 가늘게 써지면서 한글과 한자에 있는 획을 표현할 수 있어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사실 모나미는 '아날로그 시대'의 제품들이다. 종이 위에 쓰는 펜들이 대부분이다. 모든 게 전산화되고, 디지털화되고, 스마트화되는 요즘 세상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문구시장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문구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잉크제조라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송 대표가 현재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마커(표시기구). 그는 "일반 문구가 아닌 특정 산업에 쓰이는 마커를 개발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날인 후 오염과 번짐 현상을 방지하는 선거 기표용구도 모나미의 제품. 또 ▦조선소에서 기름 묻은 철판 위에 각종 표시를 할 수 있는 '페인트마커' ▦자동차 완성 후 칠하기 전 흠집이 난 곳을 표시할 수 있는 '스틸라이터' ▦창문에 장식할 수 있는 '윈도우마커' ▦심지어 성형수술 시 피부에 표시할 수 있는 '스킨라이너' 등 만들고 있다. 송 대표는 "기존 필기구는 해외 시장에 주력하고,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독자기술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창출해 브랜드를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모나미는 현재 문구제조업체에서 문구유통업체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무용품 매장인 모나미스테이션, 출력 서비스센터인 디자인팩토리 이외에 2011년엔 편의점 콘셉트의 문구점인 알로달로를 열어 현재 22개점을 운영 중이다.

송 대표는 "동네 문구점하면 먼지가 수북이 쌓인 공간에 불량식품을 파는 이미지가 강한데, 학생들이 마음 놓고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문구도 사고 삼각김밥이나 음료수를 사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퇴직자들이 1억원 미만을 투자해 한 달에 200~300만원을 벌고, 폐업하더라도 투자금의 70%를 회수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개발했다"며 "모델이 정착되면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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