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와 '유태파' 행동대장과 조직원들이 거액의 횡령 혐의를 빌미로 건설회사 회장을 위협, 무려 233억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부실채권을 이용해 아예 회사를 통째로 삼키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공갈) 등의 혐의로 칠성파 행동대장 김모(60)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유태파 행동대장 이모(49ㆍ구속 수감 중)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공범 1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0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24차례에 걸쳐 H건설 정모(48)회장을 위협, H건설이 소유한 용호만 매립지 부지 지분 25%(52억원), 남천어촌계 부지 지분 50%(42억원), 상가 분양권(92억원), 분양 수수료 11억6,500만원, 공사비 26억원 등 모두 233억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 회장이 한때 운영했던 Y철강에서 3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알고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지분 등을 뜯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회장은 엄청난 재산을 빼앗기고도 최근 횡령죄로 형사 처벌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부도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Y철강 발행 채권 150억원 어치를 1억원에 사들인 뒤 정 회장을 위협, H건설을 통째로 빼앗아 운영하려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H건설이 용호만 매립지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 김씨 등이 정 회장으로부터 21억원을 받아 공무원을 대상으로 로비를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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