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들이 단양에서 녹슬지 않은 탁구 기량을 뽐낸다.
제59회 전국남녀 종별탁구선수권대회가 18일부터 24일까지 충북 단양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5월 파리) 출전권을 후배에게 양보한 오상은(36ㆍKDB대우증권)과 주세혁(33ㆍ삼성생명) 등을 비롯한 '올림픽 스타'들이 출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오상은과 주세혁은 유승민(31ㆍ삼성생명)과 함께 런던 올림픽 은메달 획득에 기여한 바 있다.
세계선수권 준비 차원에서 남녀 국가대표들이 불참하지만 이번 대회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수비의 달인' 주세혁은 발 부상을 딛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국내 팬들에게 선을 보인다. 강문수 삼성생명 총감독은 "주세혁이 그 동안 재활에만 집중하다 보니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도 기본적인 기량이 있는데다 복귀전이니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세혁은 단식과 단체전에 출전해 2관왕을 노린다. 주세혁이 체력을 비축해뒀기 때문에 오히려 수비 탁구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르고 있다.
오상은은 말이 필요 없는 선수. 국내 대회에서 단식 우승을 가장 많이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탁구최강전에서도 쟁쟁한 후배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비록 세계선수권 티켓을 양보했지만 오상은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다는 각오다. 김택수 KDB대우증권 감독은 "코리아오픈에 불참했지만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워낙 자기 몸 관리에 충실한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세혁과 오상은은 디펜딩 챔피언 정상은(삼성생명)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족 출신의 정상은은 국가대표 탈락의 아픔을 딛고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부에서는 '미래의 올림픽 스타'를 주목해야 한다. 귀화 규정 탓에 세계선수권에 7년간 나갈 수 없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는 차세대 왼손 에이스로 주목 받고 있다. 전지희는 지난해 대회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전지희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박미영(삼성생명)도 오랜 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대한탁구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 139개 팀 1,5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초ㆍ중ㆍ고ㆍ대ㆍ일반부로 나눠 남녀 단체전, 남녀 개인단식, 남녀 개인 복식 종목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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