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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구장에 울려퍼진, 앙숙 보스턴 응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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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구장에 울려퍼진, 앙숙 보스턴 응원가

입력
2013.04.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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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ㆍ11사태 이후 12년 만에 발생한 보스턴 폭탄 테러에 '앙숙' 뉴욕 양키스마저 애도의 뜻을 표했다.

17일(한국시간)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3회가 끝난 뒤 보스턴 레드삭스의 대표적인 응원가 '스위트 캐롤라인'이 울려 퍼졌다.

앙숙이자 가장 큰 라이벌인 양키스의 홈 구장에서 보스턴의 응원가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라이벌 구단에서 보스턴의 응원가가 나온 것은 16일 발생한 제117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폭탄 테러로 얼룩진 것을 애도하기 위함이었다. 닐 다이아몬드가 부른 스위트 캐럴라인은 지난 1997년부터 8회초 상대팀의 공격이 끝나면 보스턴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에서 항상 흘러나왔다.

다이아몬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보스턴 시민들을 위해 스위트 캐럴라인을 틀어준 양키스에 감사 드린다. 양키스는 내 마음 속에 홈런을 날렸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양키스는 이날 경기 전 양키스 로고와 보스턴 로고를 나란히 두고 '우리는 하나'라는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보스턴에서 뛰었던 내야수 케빈 유킬리스(34ㆍ양키스)의 마음은 더욱 복잡했다. 미프로풋볼리그(NFL)를 대표하는 쿼터백 톰 브래디(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여동생 줄리 브래디와 결혼한 유킬리스는 장인의 사무실이 폭탄 테러가 난 곳 부근이라 이번 사고에 대해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유킬리스의 지인들도 마라톤에 참석했는데 다행히 피해자는 없었다. 유킬리스는 "이번 사건이 터지고 피해자가 있을까 정말 노심초사했다"면서 "다행히 주변에 피해자는 없다고 하지만 너무나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스턴은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 경기를 치렀는데 이 곳에서도 스위트 캐롤라인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덕아웃에는 'BOSTON 617 STRONG(보스턴 617 강하다)'이라는 문구가 적힌 원정 유니폼이 걸렸다. 617은 보스턴의 지역 번호로 폭탄 테러에 상처를 받은 모든 이들에게 힘을 내라는 구호를 함께 적어놓았다. 보스턴은 7-2로 승리를 거뒀다. 이 밖에도 이날 펼쳐진 다양한 경기장에서 보스턴 시민들을 추모하기 위한 스위트 캐롤라인 응원가가 흘러 나왔다.

존 패럴 보스턴 감독은 "응원가를 틀어준 모든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특히 양키스타디움에서 스위트 캐럴라인이 울려 퍼졌다는 것은 아주 감동적이고 멋진 일이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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