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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구하기 쉬워 100달러면 간단히 제조

입력
2013.04.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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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부상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서 용의 세력이 사용한 폭발물은 압력솥이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테러 현장에서 수거했다며 심하게 찌그러진 압력솥을 공개했다. FBI 관계자는 “폭발물을 넣은 6ℓ짜리 압력솥이 검은색 배낭에 담겨 결승선 주변 도로 위에 놓여 있었다”며 “배낭에는 쇠구슬과 쇠못, 볼베어링 등 금속 조각이 가득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두번째 폭발 현장 부근에서도 폭발물이 들어있었던 또 다른 검은색 배낭이 너덜너덜하게 찢어진 채 발견됐다. FBI는 폭발 도구로 추정되는 회로기판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압력솥 폭탄은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간단한 방법으로 제조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흔히 구할 수 있는 압력솥 안에 화약과 장약을 넣고 뚜껑 부분에 디지털 타이머나 휴대전화, 기폭제를 부착한 후 뇌관을 설치하면 폭탄이 완성된다. 휴대전화 또는 휴대용 소형 무선 호출기를 사용하거나 타이머에 폭발 시간을 미리 지정하면 폭탄을 터트릴 수 있다. 압력솥 안에 날카로운 금속 조각이나 돌 등을 넣으면 폭발할 때 파괴력이 더 높아지고 조각들이 튀어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진다. 당초 추정됐던 파이프 폭탄과 유사한 방식이지만 파이프 폭탄보다 내부 압력이 높아 위력이 더 강하다.

FBI는 2010년 5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압력솥 폭탄을 발견한 후 그 해 7월부터는 “빌딩 로비나 사람이 붐비는 공공장소에 놓인 압력솥은 폭탄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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