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NBA 코트는 이변의 한 해였다. 2012~13 미국프로농구(NBA)가 18일(이하 한국시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7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감한다.
LA 스테이플스 센터를 홈으로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 클리퍼스와 레이커스의 희비가 엇갈렸고, 플레이오프 단골 손님 댈러스 매버릭스는 12년 만에 탈락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카멜로 앤서니(29ㆍ뉴욕 닉스)는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케빈 듀란트(25ㆍ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아성을 넘어 첫 득점 타이틀 획득을 눈 앞에 뒀다. 플레이오프는 20일부터 시작한다.
클리퍼스, 창단 후 첫 태평양지구 우승
클리퍼스가 그 동안 레이커스에 밀린 설움을 확실히 풀었다. 클리퍼스는 17일 포틀랜드를 93-77로 꺾고 시즌 55승(26패)째를 수확했다. 55승은 1970년 버팔로 브레이브스로 팀을 창단한 이후 최고 승수다. 클리퍼스는 또 일찌감치 서부 콘퍼런스 태평양지구 첫 우승을 확정했다. 1974~75 시즌 이후 38시즌 만에 레이커스전 전승(4승)을 거두는 겹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크리스 폴을 영입하면서 '만년 하위 팀'의 이미지를 씻어냈다. 2011~12 시즌 팀을 서부 콘퍼런스 4강에 올려 놓은 폴은 올 시즌에도 평균 17점 9.6어시스트 2.4스틸로 활약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출신 블레이크 그리핀 역시 평균 18.2점 8.4리바운드로 든든히 뒤를 받쳤다.
이와 달리 전통의 명문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8위에 턱걸이 하고 있다. 44승37패로 9위 유타 재즈(43승38패)에 1경기 차로 앞서 있지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다. 만약 레이커스가 지고 유타가 이길 경우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선 유타가 8위에 오른다.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 베테랑 가드 스티브 내쉬를 영입했지만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호흡이 거칠었다. 설상가상으로 브라이언트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막판 아웃 됐다. 레이커스는 올 시즌 선수단 급여로만 1억달러(약 1,100억원)를 쏟아 부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댈러스, 12년 만에 PO 탈락
댈러스는 2001년 이후 12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한다. 올 시즌 5할 승률(40승41패)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독일 병정' 덕 노비츠키가 입단한 뒤 강 팀 반열에 오른 댈러스는 2010~11 시즌 창단 후 첫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초반부터 고전했다. 노비츠키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것이 치명타였다. 노비츠키는 30경기나 뛰지 못했고, 댈러스는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노비츠키는 현재까지 평균 17.1점에 머물고 있다. 이는 데뷔 시즌인 1998~99 시즌 이후 최저다.
앤서니, 첫 득점왕 등극 유력
앤서니가 첫 득점왕 등극을 바라보고 있다. 앤서니는 평균 28.7점을 넣어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듀란트(28.1점)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앤서니가 득점 1위를 차지하면 뉴욕에서 1985년 버나드 킹(32.5점) 이후 28년 만에 득점왕을 배출한다.
앤서니는 최근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3일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생애 최다인 50점을 몰아쳤고, 4일 애틀랜타 호크스전 40점, 6일 밀워키 벅스전에서 41점을 넣었다. 4월 8경기 평균 득점은 무려 36.9점에 달한다. 앤서니는 15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 이후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기 위해 출전하지 않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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