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강성모(67ㆍ사진) 신임총장은 “테뉴어(영년직 교수제)심사를 더욱 강화하고 학생들의 영어강의도 원칙적으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총장은 1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기존 제도와 정책을 크게 바꾸기를 원하는 의견들이 있지만 제도와 정책적 변경은 신중을 기해 지속성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내 갈등 끝에 중도 하차한 서남표 전총장의 뒤를 이어 지난 2월26일 취임한 강 총장은 그 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학내 구성원들과의 접촉을 통해 의견수렴에 주력해왔다.
강 총장은“테뉴어 제도개혁은 서 총장이 하신 훌륭한 일들 가운데 하나로 많은 교수들도 지지를 하고 있다”며“후퇴하지 않고 더 질을 높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 총장 시절 지적이 많았던 영어강의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다들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칙적으로 맞다고 본다”며 “급격한 추진으로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학교가 더 많은 지원을 통해 점진적으로 실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점에 따른 차등 등록금제 등 학사제도와 관련해 그는“학교 우등생이 사회우등생은 아니며, 설령 한 두 학기 실수해 점수가 내려갔더라도 아량있게 받아들이고 지원해야 한다”며 “하지만 제도 폐지여부는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총장은 그러나 서 총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모바일하버와 온라인전기자동차(OLEV)사업에 대해 “학교차원의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연구진이 연구자금을 끌어와서 계속한다면 환영한다”며“그렇지 못할 경우 카이스트가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카이스트에 들어오는 학생 하나하나가 국가의 재원”이라며 “재원을 낭비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카이스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택회기자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