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세상과 함께 어울려라" 장애인 보듬는 장애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세상과 함께 어울려라" 장애인 보듬는 장애인

입력
2013.04.17 12:08
0 0

20일은 장애인의 날. 서울시가 제정한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당사자 최우수상 수상자로 장애인문화 활동가 박마루(51)씨가 17일 선정됐다. 이 상은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사회통합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한다.

박씨는 두 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목발을 짚게 됐지만 이를 굳건하게 극복했다. 장애를 이겨낸 건 물론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도모하면서 방송인, 대학교수, 가수, 강사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2006년엔 전국장애인체전 서울시 총감독으로 대표단을 인솔했고, 전국자원봉사센터 홍보대사와 청소년연맹 홍보대사를 맡아 장애인 인식개선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국내 유일의 장애인 전문프로그램인 KBS 2TV '사랑의 가족'에서 MC를 맡고 있는 그는 나사렛대 산학협력단 협동교수 자격으로 사회복지론을 강의하고 있다.

박씨는 어떤 경우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야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장애인을 상대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을 때면 '우리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도움의 손길이 없다. 아무리 똑똑해도 협동 없이는 혼자 이룰 수 있는 건 없다. 어울려라'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로만 거창하게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벽을 없애자고 할 것이 아니라 그냥 서로 친구처럼 사랑하며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그는 26년 지기인 가수 김장훈과 함께 싱글 앨범을 만들었다. 기타와 함께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박씨는 1996년에 첫 앨범을 발표했는데, 이번 앨범까지 모두 5장의 앨범을 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아이 캔 두 잇'은 박씨가 직접 작사했다. '날마다 선택 속에 힘든 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꿈을 찾아 당당히 부딪쳐 보는 거야'라는 노랫말처럼 장애인들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박씨와 함께 장애인당사자 분야 공동 최우수 수상자로 선정된 정창선(50)씨는 후천성 1급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인들의 권익옹호와 장애인들의 환경개선 등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회복지법인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서울맹학교의 지역 운영위원을 맡는 등 시각 장애인 복지향상에 노력하고 있지만, 그가 가장 열정을 보이는 건 시각장애인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수업이다.

자신이 목사로 있는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교회에서 2008년부터 매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글쓰기 교실', '문예창작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정씨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스스로 울타리를 만들고 갇혀 지내는 경우가 특히 많다"며 "스스로 창작글을 만들기도 하고, 함께 모여 문학서적을 읽으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서울시 복지상 시상식은 20일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 제33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희망 서울 누리 축제' 때 진행된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