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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성공단 근무자 인도적 고충 외면하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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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성공단 근무자 인도적 고충 외면하는 북한

입력
2013.04.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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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공단방문 요청을 거부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입주기업 대표단 10명은 공단 통행제한 보름째인 어제 조업이 중단된 공단의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경의선 남북출입국사무소에 도착, 북측의 입경 동의를 기다렸다. 공장시설을 지키기 위해 잔류 중인 우리측 근무자들에게 식량 등 생필품도 전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측이 입경에 동의하지 않아 대표단의 공단방문과 생필품 전달은 무산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현재 정세에 대한 책임은 남측에 있다"고 대표단의 공단방문 불허 이유를 댔다고 한다. 책임 논쟁은 차치하고 잔류 중인 우리 근무자 200여명이 식료품과 가스 등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북측이 이런 인도적 사정까지 외면하는 것은 비정하다. 김형석 통일부대변인의 촉구대로 북측은 당장 우리 근무자들의 기본생활과 인도적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공단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북측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교활한 술책, 내용 없는 빈 껍데기"라고 거부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 3국 방문 중 띄운 대화 메시지에 대해서도 "세계 여론을 오도하려는 기만의 극치"라고 일축했다. 한미 합동 독수리훈련이 진행 중이고, 최근 서울거리에서 벌어진 "최고 존엄의 상징인 초상화를 불태우는 만행" 등이 북측으로 하여금 선뜻 대화로 나서기 어려운 요인일지 모른다.

그러나 북한도 시간이 많지 않다. 북한은 올해 들어 부쩍 대외무역의 다각화와 합영, 합작을 강조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열심이다. 경제난 극복을 위해 외화수입과 외국자본이 절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상황에서 외국자본 유치와 외화벌이가 잘 될 리 만무하다. 당장 핵과 미사일 문제까지 포함된 큰 대화의 판을 벌이는 것은 어렵지만 개성공단 정상화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대표단 입경을 허용하고 우리정부의 공단 정상화 대화 제의에 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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