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재력가를 캄보디아 카지노로 유인해 도박 빚 명목으로 10억여원을 빼앗은 혐의(인질강도 등)로 박모(5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유모(60)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8월 인천 지역 친목봉사단체에서 알게 된 정모(55)씨가 웨딩홀 사업과 건물 임대업으로 현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골프여행을 가자”며 캄보디아 포이펫의 호텔 카지노로 유인해 정씨가 외상칩으로 도박으로 하도록 부추겼다. 박씨 등은 이 과정에서 정씨가 10억원 상당의 빚을 지자 호텔방에 가두고 “돈을 갚지 못하면 살아 나갈 수 없다”고 협박해 정씨 가족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10억2,3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은 정씨가 도박을 할 당시 카지노에서 제공한 음료를 마신 후 흥분하고 자제력을 잃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총책 박씨는 이른바 ‘정켓’(캄보디아 현지 카지노 VIP룸을 임대해 독자적으로 영업하는 사람)으로 1개월 또는 1년씩 카지노 VIP룸을 임대해 운영해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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