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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기성용 앙숙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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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기성용 앙숙 된다

입력
2013.04.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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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미드필더 김보경(카디프시티)과 기성용(이상 23ㆍ스완지시티)이 다음 시즌부터 '전쟁터'에서 만나게 됐다.

카디프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챔피언십(2부) 43라운드 찰턴 애슬래틱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3경기를 남겨둔 카디프는 25승9무9패(승점84)로 3위 왓포드(승점71)와의 승점 차를 벌리며 최소 2위를 확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티켓을 따냈다. 챔피언십에서 1, 2위가 EPL로 자동 승격하고, 3~6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나머지 1개 팀이 결정된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김보경은 51년 만의 1부 리그 승격 현장에 당당히 섰다. 이로써 지난해 여름 카디프와 3년 계약을 한 김보경은 다음 시즌부터 '꿈의 무대'인 EPL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김보경은 12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이기도 하다.

김보경의 EPL 입성으로 무엇보다 카디프와 스완지의 '남 웨일스 더비'가 눈길을 모은다. 앙숙인 카디프와 스완지는 웨일스를 대표하는 축구 클럽으로 두 팀이 맞붙으면 꼭 사건 사고가 뒤따른다. 공공연하게 충돌하는 양 팀의 서포터스는 '훌리건'이라고 불릴 만큼 악명이 높다.

대표적 사건으로 1998년의 '니니안 파크 전투'가 있다. 당시 스완지 원정 팬들이 의자를 뜯어 무방비 상태의 홈 팬에게 던져 영국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이로 인해 '남 웨일스 더비'는 영국 축구에서 가장 격렬한 라이벌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김보경과 기성용은 다음 시즌부터 전쟁을 방불케 하는 더비전에서 정면 충돌한다. 카디프의 선수들은 벌써부터 스완지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어 김보경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입장. 김보경은 "동료들이 스완지에서 뛰는 기성용에 대해 물어본다"고 얘기한 바 있다.

1899년 창단한 카디프는 1912년 꾸려진 스완지보다 늦게 EPL에 입성하게 된 탓에 자존심에 금이 갔다. 카디프는 1992년 새롭게 출범한 EPL 무대를 처음으로 누비게 된다. 2010~11 시즌 챔피언십에서도 카디프는 스완지에 밀려 승격하지 못했다. 당시 4위로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카디프는 떨어졌고, 3위 스완지는 마지막 EPL 티켓 한 장을 거머쥐었다.

남웨일스 더비가 마지막으로 열린 건 2011년 2월6일 리그컵. 당시 카디프가 크레이그 벨라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카디프가 43승27무35패로 앞선다. 영국 무대를 석권한 것도 카디프가 스완지보다 먼저다. 카디프는 1927년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완지는 올해 들어서야 리그컵 정상을 밟았다.

EPL에서 최초로 '웨일스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는 카디프와 스완지의 대결은 이전보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디프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사업가 빈센트 탄 구단주가 4,000만유로(약 586억원)를 투자하며 팀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다음 시즌에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카디프는 '티키타카(숏 패스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는 FC 바르셀로나에 빗대'스완셀로나'라는 이름으로 EPL 성공시대를 쓰고 있는 스완지에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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