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이나 해양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뛰어난 만큼 앞으로 지켜봐 주시면 꼭 보답하겠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자질 논란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회를 밝혔다.
윤 장관은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일반인에서 장관이 되다 보니 정무적인 감각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힘들었다. 항간에 알려진 것들 중에서는 제가 미리 생각하지도 않았던 오해들도 있었다"며 "(제가) 얘기 한다고 나아질 것도 아니어서 말을 따로 안 했더니 오히려 그것에 대해 다시 (부정적인) 말이 나오고 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윤 장관은 "한편으론 이런 것도 제가 이겨나가야 할 것이라 여겼다"며 "앞으로 더 좋은 정책과 아이디어를 갖고서 해수부를 통해 이뤄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 장관은 장관 인선이 늦어지면서 미뤄진 실ㆍ국장급 인사에 대해 "청와대의 검증만 남아 있는 상태"라며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날 윤 장관의 취임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종일 들뜬 분위기였다. 해수부 장관이 업무를 시작함에 따라 해양영토 확대, 수산물유통 단순화, 해양레저산업 활성화 등 그간 지지부진했던 주요 사업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해수부 관계자는 "(각계의 반대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윤 장관을 임명한 만큼 해수부 정책에 대해 청와대가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지 않겠느냐"면서 "해수부 예산 확보나 정책 입안 등에서 다른 어느 부처보다 힘이 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치권과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된 불통 인사인 만큼 해수부가 작은 실수만 해도 엄중한 질타를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시선에 대해 윤 장관은 "정부는 국민을 섬겨야지 그분들과 싸울 수는 없는 것"이라며 "해수부가 열심히 한다는 걸 보여드려서 그걸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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