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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생이 몰카ㆍ스마트 시계 등 사용… 토익ㆍ텝스시험 9차례 부정 행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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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생이 몰카ㆍ스마트 시계 등 사용… 토익ㆍ텝스시험 9차례 부정 행위 주도

입력
2013.04.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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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생이 공인영어시험 문제를 시험장에서 빼돌려 다른 응시생에게 제공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돈을 받고 토익과 텝스 시험의 부정행위를 주도한 서울 K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 박모(29)씨와 회사원 이모(30)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5명과 이를 도운 영어학원 강사 김모(2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일당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치러진 토익 4회와 텝스 5회 등 총 9회의 영어시험에 응시생으로 가장한 영어강사를 들여보낸 뒤 옷깃 등에 단 소형 카메라로 촬영한 시험지와 답안을 전송 받아 다른 응시생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험 응시생들은 보청기보다 작은 고막 이어폰과 스마트 시계(손목시계형 컴퓨터) 등을 통해 정답을 듣는 방식으로 손쉽게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 일당은 취업 준비생과 로스쿨 준비생 등 50여명에게 문제를 빼내주고 사례비로 한 사람당 200만~400만원을 챙겨 총 3,500만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 이들은 인터넷 유명 카페에서 수집한 이메일로 150만통의 광고 메일을 보내 의뢰인을 모집했으며, 범행에 대포폰을 사용하고 대포 통장으로 받은 사례비를 상품권으로 구매, 자금 세탁을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대리시험 정도에 그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첨단장비가 동원되는 등 부정시험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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