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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상징기업이 왜?… '극약처방'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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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상징기업이 왜?… '극약처방' 충격

입력
2013.04.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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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사진) 회장이 폭탄선언을 했다. 작전세력들의 공매도 공세도, 이를 방관하는 금융당국의 무관심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회사를 다국적제약사에 팔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동등효능을 지닌 복제의약품)인 '렘시마'개발로 국내 바이오산업의 아이콘이 된 업체.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택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방 장관은 "셀트리온은 생명공학기술을 의약품 제조와 융합해 고용을 키운 모범사례"라며 "고용율 70% 달성을 위해서는 셀트리온 처럼 창조경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셀트리온은 '창조기업의 전형'이란 평판을 얻기도 했다. 그런 회사의 오너가 외국제약사에 지분 전량매각방침을 밝히자, 정부와 시장, 업계가 모두 발칵 뒤집혔다.

공매도란 주식실물이 없는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낸 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매수해 차익을 남기는 거래기법이다. 예컨대 현재 1만원인 주식에 대해 매도주문을 내고, 주가가 9,000원으로 떨어지면 매수해 1,000원의 차익을 보는 구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져야 이득을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기세력이나 작전세력들이 종종 악용하며 해당기업은 주가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일단 셀트리온이 공매도 공세의 타깃이 된 것은 분명하다. 셀트리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매도가 급증한 건 2011년 4월부터. 2010년까지만 해도 일일 주식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10%를 넘긴 날은 단 하루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24일, 지난해에는 26일로 늘어났다. 20% 이상인 날도 2011년과 지난해에 각각 5일, 10일로 나타났다. 공매도 과다기준인 3%를 넘긴 날은 수도 없이 많다.

공매도와 함께 악성루머도 늘었다. 분식회계설, 중국 임상실험 실패설, 매출부진설에 이어 최근에는 서 회장의 배임횡령설까지 나온 상태. 셀트리온 관계자는 "공매도와 악성루머가 항상 같이 퍼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해야 돈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공매도 세력이 이익실현을 위해 악성루머를 퍼뜨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2011년 10월부터 한달 반 사이 셀트리온 주가가 무려 30%가까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 회장의 폭탄선언에 의문점도 남는다. 아무리 공매도로 인한 주가 스트레스가 크다 해도 애지중지 키운 회사를, 더구나 외국 다국적제약사에 팔겠다고 하는 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쇼'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또 공매도의 폐해에 대한 문제제기와, 복지부동의 금융당국을 향한 경종 차원에서 '항의표시'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거대 다국적제약회사가 되면 작전세력들이 섣불리 공격하지 못할 것이고 적어도 회사는 안전해질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서 회장도 "지분매각 결정에 번복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영세한 국내 창업투자사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셀트리온 대주주 자리를 내려놓고 제2, 제3의 셀트리온이 나올 수 있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잘라 말했다.

● 셀트리온 공매도 세력과 전쟁 일지

2011년 4월 셀트리온 주식 공매도 본격 시작

8월~11월 금융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의 공매도 금지 조치

2011년 10월 분식회계설로 주가 급락

2012년 4월 유방암 치료제 CT-P6의 중국 임상 실패 루머로 주가 급락

2012년 5월 보통주 1주당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실시로 주가 회복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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